(물 이야기) 워터바, 다양한 기능성 물 찾는 소비자 발길 이어져

게시일 : 2009.12.01

 

대학생 송정윤(22)씨는 물 한 병을 사기위해 강남 신세계 백화점 '워터바'에 들른다.

일반 생수에 비해 산소량이 50배가량 높다는 '옥시자이저'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워터바'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된 100여 종의 생수를 판매하는 생수전문 매장이다.

송씨가 500ml에 5800원하는 값비싼 생수를 고집하는 이유는 한 가지.

마시고 나면 피로가 풀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커피 마실 돈으로 차라리 몸에 좋은 생수 한 병을 마시는 편이 낫다"며 "몸에 와 닿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했다.

송씨의 가족들도 '워터바'를 접한 이후로 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꿨다.

각자 체질이나 취향에 맞게 물을 골라 마신다고 했다.

송씨나 송씨의 가족들은 워터바에 대기중인 '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아 물을 선택한다.

와인바의 소믈리에 처럼 '어드바이저'는 고객들의 기호나 건강을 고려해 적절한 물을 추천한다.

예컨대 당뇨가 있는 손님에게 나트륨이 포함된 물 대신

활성수소가 포함된 알칼리 수를 추천하는 식이다.

최근 건강을 위해 다양한 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 8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로 강남점에

‘워터바’가 문을 연 후 이 백화점 생수부문 매출이 300% 가량 올랐다.

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워터바'에서는

자체적으로 지난 10월부터 한달에 두번씩 매장이용객을 대상으로

'내 몸에 맞는 생수'란 주제로 무료강의를 마련했다.

지난 24일 강의에는 평소 '워터바'를 즐겨 찾는 가정주부, 회사원, 대학생등 총 7명이 참석해 9가지 종류의 물을 마신 뒤 어드바이저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는 수업은 '물도 그 종류에 따라 고유의 맛과 특징이 있음'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네랄워터, 해양심층수, 빙하수, 기능수, 탄산수로 크게 5가지 종류로 물을 구분하고 나면 각각의 특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생수를 시음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금 제 손에 있는 물은 3000년 전의 물입니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하와이 코나까지 도달하는데 3000년의 세월이 걸린다고 하죠.”

이 매장 서성완(31) 점장은 하와이의 코나 지방에서 취수했다는 해양심층수 ‘코나딥’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해저 3000피트(915m) 해류에서 취수하기 때문에 유기물의 배설로 인한 오염이 없어

안심하고 마실 수 있으며 인체와 가장 유사한 미네랄밸런스 유지하고 있어 흡수가 빠르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한 고객은 “해양심층수라는 설명 때문인지 미세한 염분기가 느껴지는것 같다" 며

"다른물과 미세한 맛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미네랄워터에 산소를 주입해 산림욕의 효과를 내는 물도 있다.

'오고'는 미네랄워터 수원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힐체르반에서 취수한 후

고순도 산소를 보통 물의 35배나 주입해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서 점장은 "연말인 요즘 잦은 술자리가 탓인지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산소수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며 "산소수를 접해본 손님들은 재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산부에게는 괴테가 즐겨 마셨다는 탄산수,

아기를 위한 ‘베이비워터’도 있었다.

대표적인 베이비 워터로 꼽히는 ‘와일드알프’는 250m에 35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젊은 엄마들에게 인기다.

일반 물에 비해 산소함유량이 2.5배 높아 분유가 잘 녹는다는 장점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웰본(well-born)’ 바람이 불면서 임신한 주부들마저 베이비워터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번 강의를 들은 한 여성 고객은 "짧은 강의였지만 물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며 "앞으로 물 하나를 고르는데도 성분, 맛, 기능을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chosun.com>